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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체육의 진주' 광주교대부설초 김윤진 학생(뉴시스, 2019.6.6.)전국 소년 체전 유년부 2관왕 달성
물을 잡는것이 남달라 코치도 감탄.
수영이 좋아 훈련 매진, 인기 최고!
【광주=뉴시스】맹대환 기자 = "전국대회에 나가서 기록을 경신하는 것이 기쁘고 뿌듯해요. 아직은 구체적인 꿈이나 목표가 없지만 수영을 하면서 꿈을 키워 갈래요."
광주시와 광주시교육청, SRB미디어그룹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수영꿈나무 육성 프로젝트의 두 번째 주인공은 광주교육대학교 부설초등학교 4학년 김윤진(11) 학생이다.
김윤진은 지난달 전북 익산에서 개최된 제48회 전국소년체전에서 초등학교 1~4학년이 참가하는 유년부에서 2관왕을 달성하며 수영꿈나무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김윤진은 유년부 50m에서 28.7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100m는 1분3초61을 기록하며 첫 번째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그가 광주시수영연맹과 교육계의 주목을 받는 것은 보통의 학생 수영선수와 달리 엘리트 육성학교가 아닌 생활체육에서 찾은 보물이라는 점이다.
김윤진은 4살 때 수영을 시작했다. 어머니가 아들의 재능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첫 번째로 선택한 종목이 수영이었다. 보통의 아이들처럼 평범하게 수영장을 다니던 그에게 변화가 일어난 것은 초등학교 1학년 때였다.
교육감배수영대회에 나가 상장을 받고 주위에서 칭찬을 많이 받았는데 이때 그는 자부심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것을 본 어머니는 아들을 수영선수로 키워보겠다는 막연한 꿈을 꾸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2학년에 올라가서 이창봉 코치를 만나면서 그의 기량이 쑥쑥 자라기 시작했다. 광주체육중 수영장에서 광주선발팀을 지도하고 있는 이 코치는 김윤진을 처음 만나고는 물 잡는 것이 남다르다는 것을 대번에 알아봤다. 그리고 어머니에게 체계적인 훈련과 지도를 약속했다.
이 코치는 다소 내성적이고 섬세한 그를 세밀하게 지도하며 수영 꿈나무로 커갈 수 있도록 격려하고 용기를 북돋아줬다.
김윤진의 장점은 물을 잘 이용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물을 잘 잡는다. 물을 치고 가는 것이 아니라 밀고 가는 스타일인데 굉장히 부드럽게 물살을 가른다.
이런 선수는 대개 단거리보다 장거리 종목에 더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윤진이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부드럽게 물살을 가르는 기술이 좋은 데다 막판 스퍼트가 뛰어나다는 점이다. 그의 소년체전 2관왕의 비밀이 여기에 있다.
광주선발팀에는 김윤진을 포함해 모두 8명이 포진해 있다. 그는 지난해 청주소년체전에 출전했지만 4학년 선배들과의 기량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올해는 김윤진과 5학년 1명, 중학교 1명이 광주선발로 선정됐다. 이중 김윤진이 2관왕을 달성해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김윤진이 다니고 있는 광주교대 부설초는 수영꿈나무 육성학교가 아니어서 훈련 여건이 좋지 않다. 매일 어머니가 광주체육중으로 데려다 주고 귀가시켜야 한다.
월요일부터 금요일은 학교에서 수영장으로, 토요일은 집에서 수영장으로 하루도 빠짐없이 옮겨 다닌다.
김윤진의 꿈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 엄마의 권유로 시작했지만 수영하는 것이 재미있고 물에서 노는 것이 좋아 여기까지 왔다.
그는 수영을 하면서 꿈을 찾고 싶다. 그리고 수영을 꾸준하게 하면서 건강과 체력이 남들보다 뒤지지 않는다는 것에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무엇보다 쉽지 않은 훈련 여건에서도 김윤진은 언제나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그래서 친구들에게 인기도 많다.
오동관 광주교대 부설초 체육부장은 "윤진이는 운동은 물론 공부도 잘한다"며 "밝은 표정으로 뭐하나 빠지는 것이 없을 정도로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